HR이 직접 알려준 개발자 이력서 작성법
대기업, 중견기업 같은 경우엔 면접관들에게 티어리스트를 나눠준다.
그 티어리스트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디테일하다.
예를 들어
- 20만개의 DB를 사용해서… - 5점
- 10만개의 DB를 사용해서… - 4점
- …
아니면
- UN에서의 인턴 경험 - 5점
- 삼성, LG에서의 인턴 경험 - 4점
- …
이런식으로 상세한 수치가 나와 공정성을 유지하려는 시도를 통해 지원자들의 총 점수를 따져 서류합격을 시킨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대기업 지원자들은 다들 열심히 했기에 4점내지 3점을 기본적으로 받는다. 1, 2점차이가 서류 합격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변별력”이 매우 중요하다. 남들이 쉽게 해보지 못할만한것들, 너무 뻔하거나 남들 다 하는것은 변별력이 매우 부족하다.
물론 UN이나 삼성같은 곳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 매우 유리한건 사실이나 그런 경험이 없다고 포기하지말자.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해보려고 시도하는게 오히려 높게 쳐주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부하 발생기를 통해 대기업급의 트래픽을 발생시켜 테스트를 진행해봤다든가 가라 DB를 많이 만들어서 시도를 해봤다든가 이런식으로 필수가 아님에도 시도한 경우가 있다면 정성 점수도 포함시켜 더 유리할 수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필수적으로 넣어야하는 요소가 있다: “내가 직접 해봤다”는걸 증명해야한다. 버스 탄 사람들도 그냥 쓸 수 있을 정도의 요소가 아닌, 진짜 개발을 해봤어야만 알 수 있는 사실들을 넣어야한다. 예를 들자면 어떻게 개발을 했는지에 대한 과정 ← 원래는 X였지만 Y로 작업을 해서 Z가 되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자면 스토리텔링을 넣어주면 더 좋아한다고 한다: 원래 X 였지만 Y로 작업했더니 오류가 생겼으며,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도움을 받았으나 검증이 되지 않은 부분이라 개인 프로젝트에서 검증 해봤으며, 시중에 도는 코드가 아닌 직접 정제하고 테스트해서 Z로 만들었다. 그랬더니 백엔드와 UX 디자이너에게 신뢰을 받았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만족하지 않아서 더 해본** 그런 경험이나 힘들었던 과정을 넣어주는것도 좋다고 한다. 이것들은 버스를 탔으면 모를 수 있는 내용이니.
또한 불리할 수 있는 문장은 다 빼는게 좋다.
이것은 내 이력서의 예시 문장이다:
“복잡한 비지니스 로직을 가진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하는 중, 20회 이상의 서비스 기획 변경에도 아토믹 디자인 패턴을 통해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
이 문장에서 나는 많은 요구사항 변경에도 아토믹 패턴을 사용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걸 강조하고 싶었으나, 받은 피드백은 이러하다:
- 복잡한? 로직이 두개만 있어도 복잡할 수 있는거 아닌가? 복잡하다는걸 누가 판단해?
- 20회 이상의 서비스 기획? 개발을 잘 못해서 그렇게 변경된거 아닌가? 20회 바꾸는 동안 다 들어준거면 개발자로서 같이 일하긴 싫은데?
결론은 마이너스 였다. 비개발자나 백엔드 개발자가 읽었을때도 장점이 될 수 있도록 문장을 작성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어떤것을 개선했거나 최적화 했을때 수치를 사용해서 보여주는게 필수이다.
이력서를 작성할때 항상 궁굼하던 부분이 있었다. 피드백을 들었을 때, 너무 당연한게 많아 변별력이 없다는 것이였다. 그럼 당연한것을 포함을 시켜야하나 말아야하나, 포함을 안시키면 당연한 걸 못한 개발자가 되는 것이고, 포함을 시키니 변별력이 떨어지는 딜레마가 발생했다. 이것에 대한 답은 당연한 것은 매우 짧게, 강조시키고 싶은 부분은 위에 언급한 것처럼 스토리텔링을 통해 강조하도록. 여기서 생각해서 써야하는 부분은 열심히 했다고 어필하기 보단, 이 회사가 나를 뽑았을 때, 이러한 영역에서 너가 날 뽑아도 그런식으로 할것이며, 회사가 날 뽑아야하는 이유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써야한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변별력이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하며,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길게, 당연한 부분은 짧게 작성하되 그 회사가 날 뽑아야한다는 것을 길게 어필한다고 생각하고 작성한다면 서류 합격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